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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AM1:00, 나주곰탕

valiente 2019. 5. 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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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까톡. 자정 즈음인 밤이라 유난히 크게 들린 알림음의 메시지에는.

 

BS  『지금 금정』,『한 시간 뒤 야식 고고』

 

절친인 BS다. 엥? 갑자기? 모임 있다더니 산본 근처서 했었나. 최근 자주 들리네. 나야 뭐 바로 집 앞인데.

 

  『ㅇㅋ』

 

그렇게 새벽 한 시쯤 만났다. 얼큰히 취해있는 BS. 옆에는 모임을 같이 했다는 평소 BS가 잘 따르는 과장님이란 분도 함께 계셨다. BS를 잘 재워달라는 부탁과 함께 떠나신 과장님. 그러고 보니 서울 집까지 가야 하는 BS는 막차 시간을 놓치긴 했다. 자고 가는 일도 흔히 있었던 경우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따 택시 타고 집에 갈 거라고. 자고 가면 아침에 너무 피곤하다고.

 

이미 3차까지 했다는 BS는 막차는 놓쳤지만 4차 겸 막차로 나주곰탕으로 가잔다. 평소에도 술에 취하면 허기가 더 올라 이런 곰탕류가 당긴다는 BS덕에 마무리는 곰탕이 거의 코스가 되었다. 이렇게 나는 집 근처라도 끼니때 잘 찾지 않는 곰탕집에 종종 가게 된다. 

 

항상 앉던 자리. 늘 먹던 것. 곰탕 2개와 왕만두.

 

식사하면서 오가는 대화. 주로 BS의 일터 일들. 썰들.

상사에 대한 투정, 밑의 직원들에 대한 불만. 그러다가도 기세 좋은 다짐들. 요즘 한창 바쁜 BS가 세상 사는 이야기들.

 

그리고.

 

다시 BS의 일터 일들. 썰들.

상사에 대한 투정, 밑의 직원들에 대한 불만. 그러다가도 기세 좋은 다짐들. 요즘 한창 바쁜 BS가 세상 사는 이야기들.

 

취해서 한 번 더 반복하는 이야기.(ㅋㅋㅋ)

 

나주곰탕, 맛집일까? 글쎄, 뭐 대단한 맛이 있다고는 못하겠는데 우린 올 때마다 맛있게 먹고 가게 된다. 그럼 됐지. 이날도 맛있게 다 먹었다. 먹고 나선 또 으레 있는 일. 계산대 앞 다툼.

 

  『내가 계산할게. 계산이요』

이모님  『15000원이요』

BS  『잠깐만요, 아 됐어. 이모님 카드 그거 주세요. 이 카드로 계산해 주세요. 아 삘받게 하지 말라고』

이모님  『이 삼촌(BS)은 맨날 이래. 너무 웃겨. 좋아』

  『(아 우리 기억하시는구나)』

BS  『이건 내가 낸다고. 나중에 비싼 거 얻어먹으려고 그러는 거라고』

  『나도 같은 생각으로 그러는 건데?』

 

이렇게 항상 계산대 앞 다툼은 항상 BS의 승이다. 항상 미안하기도 한데. 그래, 나중에 내가 비싼 거 먹여야지 하고 다짐하면서 나지막이.

 

『잘 먹었다』

 

별거 아닌 하루가 별거 아닌 곰탕으로 특별하게 마무리. 그런데 BS, 다음날 전화 와서 『우리 그때 곰탕 먹으면서 무슨 얘기 했냐?』하는 것 까지가 코스의 완성이긴 한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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